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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통화 전쟁.

미국 의회가 국채 발행 한도를 늘려 국채를 발행하기 시작하자 6월들어 달러 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가 달러에 비해 하락하고 있다. 일본이 좀더 빠른 속도로 엔화가 하락하고 중국이 뒤를 쫒는 형국이다. 일본과 중국이 통화를 두고 서로 약세를 위한 다툼을 하는 모습이다. 최근 1년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12% 절하된 반면 엔화는 24%가 절하됨으로써 엔화 약세가 훨씬 더 빠르다.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미국은 일본의 경제 부상을 막기 위해 일본 엔화를 강세로 유인하는 대신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를 용인하여 무역 경쟁력을 극적으로 일본에서 중국으로 이전함으로써 중국을 키웠다.

이런 변화에 따라 일본을 강력한 버블 국면을 거쳐 잃어버린 20년의 세월을 겪었고, 2010년대 이후 아베의 아베노믹스로 엔저를 추구하면서 점차 살아나고 있다.

일본이 20년에 걸쳐 어려웠던 것은 인구가 줄어서가 아니라 환율 변동으로 무역 경쟁력과 함께 제조시설이 중국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2010년대 들어 일본은 적극적으로 통화 공급을 늘려 엔화 약세를 추구해왔고, 최근 중국 경젱 비상을 견제하려는 미국이 일본 엔화 약세를 용인하면서 일본은 경제와 물가, 부동산, 주식이 모두 회복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한다면 어느정도 엔화 약세를 더 용인할 수 있으며 이런 점에서 엔화는 이격 조정의 리듬을 타겠지만 약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단순한 원리는 전세계 경제학자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일본이 인구가 줄고 생산가능 인구가 줄기 때문이라는 엉뚱한 분석을 30년 넘게 해 왔다.

무역 흑자를 감안하면 중국은 위안화가 강세여야함에도 불구하고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무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비정상적인 위안화 약세 유인은 머지 않아 반전될 듯 하다. 위안화가 강세가 될 때 중국 증시는 1990년대 초 일본처럼 엄청난 버블이 만들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