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협상 기대? APEC 충돌로 공동성명 실패 <투자전략>

미중 간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기업을 견제하면서 불똥이 국내 업체로 튀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당국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3사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서 다량의 증거자료를 확보하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혓다.  국내 업체들도 중국 당국의 계속된 견제에 대해 상황을 신중히 살펴보며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보복 차원에서 반독점 칼날을 마이크론에 휘두르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독점 행위가 인정되면 2016년 이후 현재까지 반도체 판매액 기준으로 과징금 규모가 최대 80억달러(약 8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세계 최대 컴퓨터 그래픽 카드 제조업체인 엔비디아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4분기 전망도 낮춰 잡으면서 -18.8% 폭락하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IDC 업체들의 투자확대로 서버 시장의 수요 급증이 가져온 지난 2년여 동안의 D램 시장 초호황이 막을 내리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 진행 중인 D램 가격둔화가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가격 하락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주에는 애플이 협력업체에 아이폰 부품 납품을 줄이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의 관련주들에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증시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관한 답변을 담은 142개 항목에 대한 타협안을 미국에 보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해온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내년 1월까지 완전한 공식합의는 없을 것이며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로스 상무장관은 지난 9월 부과하기 시작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내년 1월 1일부터 10%에서 25%로 올리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20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했던 나머지 267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은 APEC 정상회의에서 충돌했다. 포럼에서 먼저 시진핑 주석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하면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와 국영기업 보호 등을 비난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중국 상품에 2500억 달러(283조원)의 관세를 물리고 있고, 관세 규모가 갑절 이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이 APEC 무대에서 대립각을 세우며 정면 충돌하면서 APEC 정상회의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선언문 채택도 실패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고, 시진핑 주석도 대화를 통해 무역전쟁을 해결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어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주말 야간선물은 외국인이 16624계약 순매수했고, 지수는 1.65포인트(0.65%) 상승한 273.35로 거래를 마쳤다.  MSCI 한국지수는 0.36% 오른 60.84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월요일 코스피는 강보합권에서 출발하며 재차 21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여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겠다.  코스피 2100선 안착 여부는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추이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오늘(19/월) 주요국 지표발표는 일본 - 10월 수출 수입 무역수지,  유럽 - 9월 EU 경상수지, 건설생산, 유로그룹회의, 11월 독일 분데스방크 월간보고서,  미국 - 11월 주택가격지수, 3분기 온라인소매판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

 

 

◆ 미중 무역협상 이슈로 상승 <미국시장분석>

주말 뉴욕 증시는 미중 간 무역합의 가능성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했지만,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약세에 혼조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을 곤경에 빠지게 하고 싶지는 않다. 중국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해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중국이 최근 제출한 협상안에 대해서는 4~5가지 큰 것이 빠져있어 충분하지 않다면서, 미중 양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미국은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위협을 계속할 것이라고도 했다.

백악관 참모들도 무역분쟁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트럼프 발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미중간의 여전한 큰 간극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매출을 내놓고, 4분기 매출 전망도 낮춰 잡은 엔비디아는 이날 -18.8% 폭락했다. 업황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AMD(-3.9%), 마이크론(-1.2%) 등 다른 반도체 기업 주가도 동반 하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다우지수는  123.95포인트(0.49%) 오른 2만5413.22로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07포인트(0.22%) 상승한 2736.27로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16포인트(-0.15%) 하락한 7247.87에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 다우지수는 -2.2%, S&P500지수는 -1.6%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2.2% 하락했다. 아이폰 판매부진 우려에 애플은 주간으로 -5.4% 급락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각각 -7.0%, -5.7% 추락했다.

 

유럽 증시는 영국 정치권이 브렉시트 관련 혼란에 빠지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사흘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적자 예산안을 둘러싼 이탈리아와 EU 집행위원회의 갈등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브렉시트 협상을 주도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맞으면서 합의안이 영국 하원의 승인을 얻는 데 실패할 경우 브렉시트를 놓고 두 번째 국민투표를 시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브렉시트 우려를 반영해 영국 은행주는 약세를 보였다. HSBC는 1.01% 하락했고, 로이드뱅킹그룹도 1.77%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실적 부진 여파로 반도체 등 유럽 기술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독일 증시는 -0.11% 내렸고, 프랑스 증시도 -0.17% 소폭 하락했다. 영국 증시도 -0.34%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 우량주지수 Stoxx50지수는 -0.30% 내렸고, 범유럽지수 Stox600지수도 -0.20%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유럽 증시는 주간으로 -2.2% 하락했다.  

 

 

◆ 한진그룹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강세 <시장핵심이슈>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16일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판 엘리엇으로 불리는 국내 최초 행동주의 펀드인 KCGI가 한진칼 지분 9%(532만2천666주)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한진그룹주가 동반 급등했다. KCGI는 이번 지분 확보로 기존에 지분 8.35%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을 제치고 한진칼 2대 주주에 올랐다.

이사진 교체를 통해 경영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며, 총수 일가의 전횡을 막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즉, 조양호 회장을 임원에서 해임시키겠다는 것이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로 인한 주가 하락 등 불확실성이 제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대한항공(30%), 진에어(60%), 칼호텔네트워크(100%), 한진(22.2%), 정석기업(48.3%)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 장악 이후에는 한진칼의 적자 사업부 정리를 위한 호텔 및 부동산 매각, 계열사 경영 참여 시도가 예상된다.

한진칼(14.75%), 한진칼우(상한가), 대한항공(2.61%), 대한항공우(상한가), 진에어(1.63%), 한진(21.09%), 한국공항(5.68%) 등 그룹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 외국인 매도에도 전약후강 흐름 <외국인매매 동향 11/12~11/16>

지난주 증시는 주 초 세계 경제 부진 우려와 유가 급락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이다가 주 후반 미중 간 무역협상 기대감으로 반등하며 낙폭을 줄였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861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코스피지수는 여러차례 21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결국 6.31포인트(0.30%) 소폭 오른 2092.40으로  2086.09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대한항공(425억원), 삼성SDI(357억원), 대우조선해양(340억원), 휠라코리아(330억원), 삼성전자우(254억원), 롯데쇼핑(256억원) 순이었으며,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기(-1478억원), 아모레퍼시픽(-1046억원), 셀트리온(-873억원), KB금융(-471억원), SK텔레콤(-383억원), LG유플러스(-364억원) 순으로 많이 팔았다.

 

지난 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소규모(71억원) 순매도했고,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2.89포인트(0.41%) 상승한 690.18로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 쇼크에도 불확실성 해소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 효과로 바이오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중국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주 그리고 엔터주가 강세를 보였했다.

지난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에스엠(28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38억원), 포스코켐텍(102억원), JYP Ent.(79억원), 셀트리온제약(72억원), 솔브레인(63억원) 순이었다.   한편 순매도 상위 종목은 신라젠(-230억원), SKC코오롱PI(-217억원), 바이로메드(-167억원), 에이치엘비(-150억원), CJ ENM(-126억원), RFHIC(-86억원) 순이었다.

 

 

◆ 대외 변수에 흔들리며, 코스피 2030~2120선 변동성 <주간전망 11/19~11/23>

이번주 세계증시는 22일 미국의 추수감사절 휴장과 23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 소비시즌 소비상황을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과거 소비 시즌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애플이 연말 소비시즌의 매출액 눈높이를 낮췄고, 반도체 사이클 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IT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과거보다 낮아져 있다.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결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 가운데 관련 소식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무역협상과 관련한 긍정적인 이슈가 들려오면서 아시아 증시가 미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중 정상이 만나는 G20 정상회담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어 관망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증시는 브렉시트 관련 영국 정치권 불확실성 속에 25일 EU와 영국의 정상회담이 주목되며, 오는 21일 이탈리아 적자 예산안 관련 EU의 이탈리아 과징금 부과 결정 등 정치적 이슈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예상된다.

지난주 초까지 폭락세를 보이며 증시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던 국제유가도 지난 주 후반에는 하락세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하락세를 돌리기에는 미흡했다는 점에서 이번주에도 유가 움직임은 꾸준히 주시해야 할 변수로 주목된다.

 

<이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19일(월) : 일본 - 10월 수출 수입 무역수지

        유럽 - 9월 EU 경상수지, 건설생산, 유로그룹회의, 11월 독일 분데스방크 월간보고서

        미국 - 11월 주택가격지수, 3분기 온라인소매판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20일(화) : 한국 -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유럽 - 10월 독일 PPI, EU 재무장관회의

        미국 - 10월 신규주택착공, 건축허가

21일(수) : 한국 - OECD 경제전망(19:00), 11월(1~20일) 수출지표

        미국 - 10월 내구재수주, 기존주택판매, 경기선행지수, 주간원유재고

22일(목) : 일본 - 10월 인플레이션률, 공작기계수주

        유럽 -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미국 - 추수 감사절 금융시장 휴장

23일(금) : 한국 -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12:00)

        일본 - '근로감사의 날' 금융시장 휴장

        유럽 - 11월 EU 소비자신뢰지수, EU 독일 마킷 PMI, 3분기 독일 GDP

        미국 - 추수 감사절 금융시장 조기 마감, 블랙프라이데이, 11월 마킷 P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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