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 경기지표 둔화와 무역 갈등 고조에 증시 유가 급락 (화장품주)
2019/05/24 08:09:35 조회 : 20569
◆ 경기지표 둔화와 무역 갈등 고조에 증시 유가 급락 <투자전략>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제재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크게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라이벌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8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2억9200만대로 전년보다 -8% 감소했다. 반면 화웨이는 30% 이상 증가한 2억6000만대를 기록하며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약 5000만대 감소할 것이라며 그 절반을 삼성전자가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사익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26만주 순매수하며 4거래일 동안 850만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다만 공매도 물량도 연일 100만주 넘게 쏟아지고 있어 주가 상승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23일 코스피지수는 5.27포인트(-0.26%) 내린 2059.59로 마감했다. 해외증시가 약세인 가운데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면서 지수를 지지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10.04포인트(-1.42%) 하락한 696.89로 마감했다. 바이오주와 화장품주 경협주 비트코인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희토류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최근 화웨이의 보안 문제를 거론하며 동맹국에게 화웨이와 거래하지 말 것을 압박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도 23일 미국의 동참 요청을 확인하며 지속 협의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섣불리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에 동참했다가는 중국의 경제보복이 있을 수도 있어 한국 정부는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사드 사태처럼 한국이 미국과 중국 간 힘겨루기에서 중간에 끼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와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 그만큼 부품 판매도 줄어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60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는 5G 이동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날도 -6.35% 급락하는 등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화웨이와 거래하고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피해 또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상무부가 미국이 협상을 계속하고 싶다면 성의를 갖고 잘못된 행동을 고쳐야 한다며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가 안 돼도 괜찮다고 밝히면서 무역 갈등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에 유가가 -5% 넘게 폭락하고 주식시장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6월말 일본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예정이었던 미중 정상회담이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노무라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로 약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최고 25% 관세 도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야간선물은 외국인이 1285계약 순매도했고, 지수는 1.50포인트(-0.56%) 하락한 264.65로 마감했다. MSCI 한국지수는 -0.95% 하락한 55.36으로 마감했다. 주말장 코스피지수는 약세장 흐름이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월요일(27일) 메모리얼 데이로 주식시장이 휴장한다.
오늘(24/금) 주요국 지표 발표는 한국 -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12:00), 일본 - 4월 인플레이션율(08:30), 유럽 - 4월 영국 소매판매, 미국 - 4월 내구재 주문, (27일/월요일 현충일 휴장) 등이 예정돼 있다.
◆ 무역갈등 고조와 경제지표 부진 등 악재 겹치며 큰 폭 하락 <미국시장분석>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투매로 이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제조업 PMI가 50.6으로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4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는 전월 대비 6.9% 감소했다. CNBC는 무역전쟁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우지수는 286.14포인트(-1.11%) 떨어진 2만5490.4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34.03포인트(-1.19%) 하락한 2822.24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 역시 122.56포인트(-1.58%) 급락하며 7628.28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우려로 국제유가(WTI)는 -5.28%나 폭락한 배럴당 58.18달러를 기록했고, 에너지주 주가는 큰 폭으로 밀렸다.
유럽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고, 유로존 경제지표도 부진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유로존의 5월 제조업 PMI는 47.7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들이 득세하며 EU 통합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브렉시트 합의안 관련 영국 의회의 비준도 불확실한 가운데 메이 총리의 사퇴 압박도 거세지며 정치 리스크도 더해졌다.
독일 증시는 -1.78% 떨어졌고, 프랑스 증시도 -1.81% 급락했다. 영국 증시 역시 -1.41% 하락했다. 범유럽 우량주지수 Stoxx50지수는 -1.76% 급락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도 -1.42% 하락했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반도체 설계 업체인 영국 ARM은 이날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를 준수하기 위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키로 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의 90%가 ARM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
◆ 화장품주 실적 악화 구조조정에 약세 <관심종목>
토니모리가 중국 법인 2곳을 1개로 통폐합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15.69% 급락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토니모리는 국내 시장에서도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클리오도 중국 시장 내 모든 오프라인 채널을 사실상 전부 폐점할 것을 목표로 점포 축소를 단행중이다. 국내 사업 역시 온라인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도 변화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더페이스샵은 130여개에 달하던 중국 매장을 지난해 5월 모두 철수했다. 대신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매장 역시 2015년 1200개에서 지난해 연말까지 804개로 줄였다. 잇츠한불 역시 국내 매장 수를 현재 200여 곳에서 내년까지 10곳 미만으로 줄이고 온라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K뷰티를 이끈 로드숍 브랜드들이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에 들어 섰다는 분석에 이날 화장품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중국 현지 중저가 화장품 업체의 성장으로 경쟁이 심화된데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